기록
AM 만기의 정산가는 세 번째 값입니다 — SET을 처음 만난 날
목요일 종가도 아니고 금요일 시가도 아닙니다. 500개 종목의 시초가를 따로 모아 만드는 값이고, 그날 지수가 지나가지 않은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월물 옵션이 만기일 「금요일 시가」로 정산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알고 백테스트를 돌렸고, 그 결과를 근거로 목요일 밤에 포지션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정산가를 확인하고 그게 금요일 시가가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2026-08-21 만기일
목요일 종가 7,641.16
금요일 시가 7,665.68
실제 정산가 7,687.93 ← 어느 쪽도 아닙니다
시가와 22.25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이 글은 그날 제가 찾아본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저처럼 «시가로 정산되겠지» 하고 넘어간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습니다.
1. 먼저 — AM 만기와 PM 만기는 다른 상품입니다
같은 지수 옵션이라도 정산 시점이 두 가지입니다.
| AM 정산 | PM 정산 | |
|---|---|---|
| 대표 | 월물 SPX (세 번째 금요일) | SPXW (위클리·0DTE 포함) |
| 언제 정산되나 | 만기일 아침 | 만기일 장 마감 |
| 무엇으로 | SET (아래에서 설명) | 그날 종가 |
| 마지막 거래일 | 🚨 그 전날(보통 목요일) | 만기일 당일 |
여기서 초보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칸이 맨 아랫줄입니다.
거래소 규정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Trading in SPX options will ordinarily cease on the business day (usually a Thursday) preceding the day on which the exercise-settlement value is calculated." — AM 정산 SPX 옵션의 거래는 정산가가 계산되는 날의 전 영업일(보통 목요일)에 끝납니다 (Cboe 상품 사양 「Last Trading Day」)
즉 AM 만기 포지션은 금요일에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목요일 종가가 마지막입니다. 그 뒤로는 아침에 나오는 값을 그냥 받는 것뿐입니다.
2. 그럼 SET은 무엇인가
거래소 사양서의 정의는 한 문장입니다.
"The exercise-settlement value, SET, is calculated using the opening sales price in the primary market of each component security on the expiration date." — 정산가 SET은 만기일에 각 구성 종목이 주된 시장에서 처음 체결된 가격으로 계산합니다 (Cboe)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SET = 500개 종목 각각의 «그날 첫 체결가»를 모아서
평소의 지수 계산식에 그대로 넣은 값
지수를 어느 순간에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500장의 «첫 체결가»를 모아서 한 번 계산한 값입니다.
3. 왜 금요일 시가와 다른가 — 종목이 동시에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500개 종목이 9시 30분 종소리에 한꺼번에 열리지 않습니다.
각 종목은 시초가를 정하는 개장 경매를 거치고, 그게 끝나야 첫 체결가가 나옵니다. 몇 초 걸리는 종목도 있고 몇 분 걸리는 종목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값이 이렇게 갈립니다.
| 지수 시가 | SET | |
|---|---|---|
| 언제 | 9:30에 바로 계산됩니다 | 500개가 전부 열린 뒤에야 나옵니다 |
| 아직 안 열린 종목은 | 전일 종가를 그대로 씁니다 | 기다립니다 |
| 그래서 성격이 | 새 값과 어제 값이 섞인 것 | 전부 오늘 값 |
⭐ 「지수 시가」는 개장 순간에는 사실상 전일 종가에 가깝습니다. 아직 안 열린 종목 자리에 어제 값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 쪽 설명도 같은 말을 합니다.
"the SOQ is, by construction, anchored to no specific time of day" — SOQ(=SET)는 구조상 하루 중 어느 시각에도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CME Group)
«9시 30분의 값»이 아닙니다. 마지막 한 종목이 열린 순간에 완성되는 값이고, 그 시각은 날마다 다릅니다.
4. 그래서 얼마나 벌어지는가 — 거래소 자체 통계
제 22포인트가 특별히 큰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거래소가 2009년 3월~2017년 3월의 분기 정산일 33회를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 무엇을 비교 | 대표값 | 범위 |
|---|---|---|
| SET vs 그날 지수 시가 | +0.4% 부근에 몰림 | −1.0% ~ +1.0% |
| SET vs 전일(목) 종가 | 중앙값 거의 +0.5% | −1.0% ~ +1.1% |
제 경우를 같은 자로 재보면 이렇습니다.
SET vs 금요일 시가 +22.25pt = +0.29% ← 몰려 있는 자리(+0.4%) 안쪽입니다
SET vs 목요일 종가 +46.77pt = +0.61% ← 중앙값(+0.5%)보다 조금 큽니다
제가 «크다»고 느꼈던 22포인트는 평범한 크기였습니다. 놀란 이유는 크기가 아니라 그런 것이 있는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 이 표본은 분기 정산일 33회입니다. 월물은 매달 만기가 오므로 표본이 더 많고, 기간도 다릅니다. 저는 대략의 크기 감각으로만 보고, 분포로 읽지는 않습니다.
5. ⭐ 가장 중요한 것 — SET은 그날 지수가 지나가지 않은 값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제가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the value of the contract's underlying index SOQ may be higher than the index high for the trading session, or lower than the index low, or different to the index open" — SOQ는 그날 지수의 고가보다 높을 수도, 저가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CME Group)
같은 자료의 실측입니다.
33회 중 11회 → SET 이 그날 지수 고가보다 높았다 (세 번에 한 번)
33회 중 1회 → SET 이 그날 지수 저가보다 낮았다
이 표본에서는 세 번에 한 번꼴로, 지수가 하루 종일 한 번도 닿지 않은 가격에 정산됐다는 뜻입니다.
왜 가능한가 — SET은 500개의 첫 체결가를 모은 값이고, 그 500개가 동시에 그 가격이었던 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수 차트에는 그 점이 찍히지 않습니다.
차트를 아무리 봐도 SET이 어디에 찍힐지는 안 나옵니다. 차트에 없는 값이니까요.
6. 2026-08-21에 제가 본 것
날짜를 박아둡니다. 아래는 그날의 관측이고, 위의 1~5절은 언제 읽어도 유효한 내용입니다.
목요일 종가 7,641.16
금요일 시가 7,665.68
일중 저가 7,660.06
일중 고가 7,697.11
금요일 종가 7,674.30
──────────────────────
SET 7,687.93 ← 고가에서 9포인트 아래
그날 SET은 고가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시가보다 22포인트, 목요일 종가보다 47포인트 위였습니다.
제 포지션은 목요일 종가 기준으로 28포인트 위에 숏을 둔 콜 크레딧 스프레드였습니다.
금요일 시가 7,665.68 로 정산됐다면 → 이익
실제 SET 7,687.93 로 정산되니 → 최대손실
같은 아침, 같은 포지션, 결과가 반대입니다. 갈린 것은 제가 어느 숫자를 보고 있었는가 하나였습니다.
7. 그래서 정한 것 — AM 만기는 목요일 종가에 정리합니다
이건 제 결정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SET은 예측할 수 있는 값이 아닙니다. 목요일 종가도 아니고 금요일 시가도 아닙니다. 500개 종목의 개장 경매가 만들어내는 값이고, 그중 어느 하나도 제가 볼 수 없습니다.
② 그날 지수가 지나가지 않은 값일 수 있습니다. 고가·저가로 감싸는 위험 계산이 통하지 않습니다. 5절의 «세 번에 한 번»이 그것입니다.
③ 어차피 금요일에는 손댈 수 없습니다. 1절의 규정입니다. 목요일 종가가 마지막 거래 기회입니다. 「아침에 보고 대응하자」는 선택지가 애초에 없습니다.
결국 AM 만기를 밤새 들고 간다는 것은, 대응할 수 없는 하룻밤에 결과를 맡긴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이익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건 제가 판단한 결과가 아니라 받은 결과입니다.
저는 판단한 결과만 기록하고 싶어서, AM 만기는 목요일 종가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 이건 제 결정이지 권유가 아닙니다. AM 정산을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SET이 무엇인지 알고 하는 것과 금요일 시가인 줄 알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후자였고, 그래서 규칙을 바꿨습니다.
8. 헷갈리기 쉬운 곳 — 티커가 비슷합니다
주문창에서 이 둘은 이름이 거의 같아 보입니다.
| 보이는 것 | 실제 | 만기일에 |
|---|---|---|
| SPX (세 번째 금요일에만) | AM 정산 | 목요일 종가로 거래 끝 · 아침에 SET으로 정산 |
| SPXW (나머지 만기 전부 — 세 번째 금요일에도 있습니다) | PM 정산 | 만기일 오후까지 거래 · 종가로 정산 |
같은 세 번째 금요일에 두 종류가 나란히 상장돼 있습니다. AM 정산되는 월물은 SPX이고, 그 옆의 세 번째 금요일 SPXW는 PM 정산입니다.
👉 주문 내기 전에 만기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저는 이걸 확인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치며
제가 이 값을 몰랐다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수 옵션을 몇 년 하면서도 한 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PM 정산 상품만 만졌으면 평생 몰라도 됩니다.
문제는 몰랐다는 게 아니라, 안다고 생각했다는 쪽이었습니다.
저는 「금요일 시가」라고 확신하고 백테스트를 돌렸습니다. 확신했기 때문에 그 전제를 확인하지 않았고,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15년치를 잘못된 값 위에 쌓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따로 적었습니다.
모르는 것은 찾아보면 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찾아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남깁니다. 다음에 제가 «이건 당연히 이렇지» 하고 넘어갈 때, 이 글이 한 번 멈추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출처
- Cboe — S&P 500 Index Options Product Specifications · SET 정의와 마지막 거래일
- CME Group — Understanding the Special Opening Quotation (SOQ) · SOQ 성질과 33회 실측
※ 이 글은 정보 제공과 개인적 기록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매매의 권유가 아닙니다. 상품 사양은 거래소가 변경할 수 있으므로 매매 전에는 거래소 원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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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은 티스토리에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이곳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optiontrad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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