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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젯밤 데이터로 오늘 아침 갭을 계산했습니다 — 상관계수는 0.000이었습니다

하루 변동의 41.6%는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간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어제를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옵션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반드시 만나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장이 끝나가는데 포지션이 아직 내 방향이 아닐 때, 하룻밤 더 들고 갈 것인가.

저는 어제 그 갈림길에서 "들고 간다"를 골랐습니다. 오늘 그 선택의 값을 계산했고, 그 김에 밤이라는 시간이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 2026년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숫자가 생각보다 분명해서 남깁니다.

먼저 제가 한 선택부터

어느 날, 지수가 하루 종일 좁은 폭에서 위아래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하락을 보고 1일 만기 롱 풋 두 건을 들고 있었고, 마감이 다가올 때 이 포지션들은 제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떠오른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지금 정리하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내일 떨어질 것 같은데, 하루만 더 보겠습니다."

이 문장이 이 글의 전부입니다. 이건 분석이 아니라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분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지수는 갭 상승으로 열렸습니다. 두 건 모두 지불한 프리미엄의 100%가 수업료가 됐습니다.

그날의 매매 자체       →  소폭 플러스
전날 넘긴 두 건        →  그날 총손실의 106%

그날 매매는 잘했습니다. 리밋 주문을 미리 걸어 큰 수익도 한 건 확보했고요. 그런데 결과는 마이너스였습니다. 전날 밤에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이라는 시간을 계산했습니다

궁금해졌습니다. "내일 떨어질 것 같다"는 판단은 얼마나 근거가 있을까요?

2026년 1월 5일부터 8월 25일까지 161 거래일의 S&P 500 일봉으로 확인했습니다.

갭 = 오늘 시가 − 어제 종가

제가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간에 벌어진 일 전부입니다.

⚠️ 데이터를 먼저 점검했습니다. 얼마 전 15년 백테스트를 다시 돌렸다가 85.6%가 53.8%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시장이 아니라 무료 데이터의 「시가」가 2016년 이전 구간에서 합성값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계산은 2026년 구간만 썼으므로 그 구간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 갭 중앙값 0.282%는 그 글에서 정정한 값(0.346%)과 같은 크기대입니다.

① 갭은 어제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부터 봤습니다. 어제 정보로 오늘 밤을 맞출 수 있을까요?

검정상관계수 rt값방향 일치율
어제 등락률 → 오늘 갭−0.056−0.7148.1%
어제 갭 → 오늘 갭+0.000+0.0045.0%

상관계수 0.000입니다.

0.1도 아니고 0.05도 아니고 0.000입니다. 방향 일치율도 45~48%로, 동전 던지기(50%) 언저리입니다.

💡 "어제 많이 빠졌으니 오늘도 빠지겠지" 또는 "어제 갭업했으니 오늘은 갭다운이겠지" — 둘 다 이 표본에서는 근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② 하루 변동의 41.6%가 밤에 일어납니다

구간절대 평균 변동표준편차
밤 (갭)0.352%0.471%
장중 (시가→종가)0.495%0.650%

하루 총 변동을 100으로 놓으면 밤이 41.6을 가져갑니다.

하루의 변동
├─ 밤    41.6%  ←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간
└─ 장중  58.4%  ← 대응할 수 있는 시간

장중에는 판단이 어긋나도 고칠 수 있습니다. 정리할 수도 있고, 롤 할 수도 있고, 반대편을 걸 수도 있습니다. 밤에는 그중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③ 갭의 크기 — 생각보다 큽니다

빈도
평균 |갭|0.352% (중앙값 0.282%)
|갭| ≥ 0.5%37일 (23%) — 4일에 한 번
|갭| ≥ 1.0%9일 (6%)
최대+2.08% (지수 137포인트)

지금 지수 7,7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렇습니다.

0.5% =  약 38포인트
1.0% =  약 77포인트

⚠️ 아래 표의 포인트는 그날 당시 지수 기준입니다. 4월 8일의 +2.08% 는 그때 지수가 6,600대여서 +137포인트였고, 같은 비율이 지금 지수에서는 약 160포인트입니다.

4일에 한 번은 38포인트 이상 벌어진 채로 아침이 열립니다. 1일 만기 옵션에 38포인트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날짜갭지수 포인트
4월 8일+2.08%+137
6월 23일−1.42%−106
3월 3일−1.18%−81
6월 15일+1.15%+85
7월 17일−1.14%−86

포지션을 들고 잤다면 이 숫자를 그대로 받습니다. 좋은 쪽이든, 반대쪽이든.

④ 갭은 그날의 방향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갭 방향 == 장중 방향55.3%
상관계수+0.146
갭 메우기 (당일 전일 종가 터치)55.3%
갭상승일 중 시가가 그날 저가15.5%
갭하락일 중 시가가 그날 고가4.8%

55.3%. 동전 던지기에서 5%포인트 위입니다.

마지막 두 줄이 흥미롭습니다. 갭상승한 날 중 되돌림 없이 그대로 올라간 날은 15.5%뿐이고, 나머지 84.5%는 어느 시점엔가 시가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 갭은 방향 정보가 아니라 위치 정보입니다. "어디서 시작하는가"를 알려줄 뿐, "어디로 가는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제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의 목록

숫자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생각해보면 자연스럽습니다. 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 중 제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지정학적 사건
  • 아시아·유럽 장의 움직임
  •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 중앙은행 인사의 발언
  • 원자재·환율
  • 대형 기업의 장 마감 후 발표

포지션을 들고 자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노출입니다. "나는 방향을 안다"가 아니라 "나는 이 목록 전체에 나를 열어두었다"는 뜻입니다.

가끔 이 노출이 좋은 쪽으로 터집니다. 그러면 크게 법니다. 다만 그건 실력의 증거가 아닙니다. 위 통계가 그걸 말합니다 — r = 0.000.

제 기록에서는 어땠나 — 1일 이상 만기 144건

통계는 시장 전체의 이야기입니다. 제 계좌에서는 어땠는지도 세어봤습니다.

🚨 당일 만기(0DTE)는 빼고 셌습니다. 0DTE 는 넘길 수가 없어서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만기에 소멸하는 것이 정상이라 섞으면 「당일 정리」 쪽 숫자가 오염됩니다.

1일 이상 만기 144건을 「당일 정리했는가」 하나로만 갈랐습니다.

건수전액 소멸평균 수익률중앙값승률
당일 정리1160.0% (0건)+19.5%+11.5%65.5%
넘겨서 보유2850.0% (14건)−41.9%−98.6%32.1%

당일 정리한 116건에서 전액 소멸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넘긴 28건에서는 절반이었습니다.

참고로 제외한 0DTE 62건은 소멸률 41.9%, 평균 −28.4% 였습니다 — 그 이야기는 당일 만기 옵션 매수에 따로 적었습니다.

넘긴 28건을 다시 쪼개면

「넘겨서 보유」 안에서도 결과가 갈립니다. 셋으로 나눠봤습니다.

건수비중평균 수익률범위
A. 수익932.1%+76.3%+1.7% ~ +206.7%
B. 손실 (일부 회수)517.9%−92.0%−97.2% ~ −79.1%
C. 만기 전액 소멸1450.0%−100.0%—

여기서 두 가지가 보입니다.

① 맞으면 정말 크게 법니다. 9건 평균 +76.3%, 최고 +206.7%. 그래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더 크게 걸게 됩니다.

② 그런데 어긋난 쪽은 B와 C의 구분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회수했다」는 B조차 평균 −92.0% 이고, 그중 가장 나은 것이 −79.1% 입니다. 넘겨서 어긋난 19건은 사실상 전부 −79% 이상 잃었습니다.

🔑 넘긴 포지션은 「크게 벌거나 거의 다 잃거나」로 갈립니다. 중간이 없습니다. 셋을 합친 기대값이 −41.9% 입니다.

⚠️ 이 숫자를 인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넘겨서 보유한 28건에는 이미 손실 중이라 정리하지 못한 건이 많습니다. 「넘겼기 때문에 나빠졌다」가 아니라 「나빠진 상태라서 넘기게 됐다」 일 수 있습니다. 표본도 28건으로 적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원인이든 결론은 같습니다 — 그 자리에 서지 않는 것이 답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기준

이 계산 끝에 규칙을 하나 세웠습니다.

당일 진입한 것은 당일 정리합니다.

이건 밤이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계산의 결과입니다.

① 밤의 움직임은 어제 데이터로 예측되지 않습니다      (r = 0.000)
② 밤은 하루 변동의 41.6%를 차지합니다
③ 그 시간에 저는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습니다
────────────────────────────────────────────
→ 예측 불가능 + 크기 큼 + 대응 불가

그리고 이 규칙에는 부수 효과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더 큽니다.

"내일 떨어질 것 같다"는 문장을 쓸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제가 어제 한 것은 정리 판단을 미룬 것이었고, 미루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바로 그 문장이었습니다. 당일 정리 규칙이 있으면 그 문장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세 줄로 정리하면

① "내일 오를 것 같다 / 내릴 것 같다"가 분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포지션이 손실 중일 때만 그 문장이 떠오른다면, 포지션이 없을 때도 같은 확신이 드는지 자문해보면 구분이 됩니다.

② 밤은 하루 변동의 41%인데, 그 시간에 우리는 관객입니다. 장중에는 선수지만 밤에는 관객입니다.

③ 오버나잇으로 크게 번 경험이 가장 조심스럽습니다. r = 0.000인 게임에서 한 번 이긴 것은 표본 1개입니다. 그런데 기억은 그걸 실력으로 저장합니다.

아직 모르는 것

이 통계는 2026년 161 거래일만 본 것입니다. 이어서 볼 것들입니다.

  • 갭 크기와 그날 레인지의 관계 — 현재는 뚜렷한 관계가 보이지 않습니다 (갭 <0.1% 인 날 평균 레인지 0.893% vs 갭 >1% 인 날 1.112%)
  • 지표 발표 전날 밤의 갭 분포가 평소와 다른지
  • 여러 해로 확장했을 때 r = 0.000이 유지되는지 — 표본이 늘면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확인되면 그대로 공유하겠습니다.


만기를 어떻게 고르는지는 싱글 풋을 살 때 만기를 고르는 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전략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관측 기록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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