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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3년 만에 제 책의 원칙을 한 단계 확장했습니다

1:3 법칙은 살 때의 기준이었습니다. 파는 쪽의 기준을 새로 세웠습니다.

3년 전 제가 쓴 문장

2023년에 낸 책에 이렇게 썼습니다.

"위험 감당 범위와 목표 수익의 비율이 1:3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 뜻은 1번의 성공이 3번의 실패를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도 이 원칙을 믿습니다. 다만 적용 범위를 한 줄 더 적어야 했습니다.

이건 옵션을 살 때의 기준입니다. 팔 때는 1:3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매일 하고 있는 거래는 파는 쪽입니다.


팔 때는 왜 불가능한가

크레딧 스프레드로 설명하겠습니다. 계산이 간단합니다.

행사가 5포인트 폭으로 스프레드를 만들면서 프리미엄 1.90을 받았다고 합시다. (지수 옵션은 1포인트 = $100)

최대이익 = 받은 프리미엄        = 1.90 × 100 = $190
최대손실 = (폭 − 받은 프리미엄) = 3.10 × 100 = $310

손익비 1 : 0.61. 이기는 금액보다 지는 금액이 큽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겁니다.

최대이익 + 최대손실 = 폭 (항상 고정)

최대이익을 키우면 최대손실이 정확히 그만큼 줄어듭니다. 총합은 안 변합니다.

1:3을 만들려면 폭의 75%를 프리미엄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 자리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거의 확실히 지는 자리에서요. 시장이 그만큼 위험하다고 값을 매긴 것이니까요.

파는 전략에서 1:3은 불가능한 게 아닙니다. 가능해 보이면 함정입니다.


그럼 뭘 봐야 하나 — 손익분기 승률

손익비 대신 이걸 씁니다.

손익분기 승률 = 최대손실 ÷ (최대손실 + 최대이익)

말로 하면 "잃을 수 있는 돈이 전체 판돈에서 차지하는 비중" 입니다. 그 비중만큼은 맞아야 본전입니다.

살 때

프리미엄 $200 내고 $600을 목표로 하는 롱 콜:

200 ÷ (200 + 600) = 25%

4번 중 1번만 맞아도 본전. 제 책의 1:3이 정확히 이 숫자입니다.

팔 때

위의 크레딧 스프레드:

310 ÷ (310 + 190) = 62%

10번 중 6~7번 맞아야 본전.


두 세계를 나란히 놓으면

살 때팔 때
손익비1:3 이상 가능1:1 미만이 보통
손익분기 승률25%62%
이기는 방식가끔 크게자주 조금씩
무너지는 방식연패로 서서히한 번에 크게
필요한 성질인내규율

같은 옵션인데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제가 책에 1:3을 쓸 때는 롱 콜·롱 풋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맥락에서는 맞았습니다. 문제는 그 원칙을 파는 전략에 그대로 들고 가면 모든 진입이 금지된다는 것입니다.


기대값 — 여기가 진짜입니다

본전선만 알면 부족합니다. 실제로 얼마 버는지는 이렇게 봅니다.

기대값 = (승률 × 최대이익) − (패률 × 최대손실)

이익 $190 / 손실 $310 에 승률을 넣어 봅니다.

승률계약당 기대값
85%+$115
75%+$65
70%+$40
62%0
55%−$35
50%−$60

이 표를 보고 저는 제 전략을 다시 이해했습니다.

파는 전략은 손익비가 유리해서 버는 게 아니라, 승률이 높아서 법니다.

저는 목표 승률을 85~90%로 잡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비현실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본전이 62% 라면, 85%는 욕심이 아니라 겨우 안전 마진이 붙는 수준입니다.


이 계산이 바꾼 것 세 가지

① 승률이 떨어질 때 무엇을 할지가 바뀌었습니다

승률이 65%까지 내려왔다고 합시다. 아직 플러스입니다. 그런데 본전선까지 3%포인트밖에 안 남았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더 열심히 하자"였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답은 "진입을 줄이자" 입니다. 62%를 뚫고 내려가면 거래할수록 잃습니다. 노력의 방향이 반대인 겁니다.

② 한 번의 큰 손실이 왜 그렇게 아픈지 알게 됐습니다

$190씩 이기다가 $310을 한 번 잃으면 1.63번의 승리가 지워집니다.

그래서 파는 전략에서는 최대손실을 실제로 맞는 횟수가 전부입니다. 승률 관리가 곧 생존입니다.

③ 0DTE에서 이게 왜 더 무서운지 알게 됐습니다

만기가 오늘인 옵션은 최대손실이 드문 극단이 아닙니다.

만기까지 들고 가면 행사가를 넘은 순간 그냥 최대손실입니다. 롱 옵션처럼 "일부만 잃는" 중간이 없습니다. 저는 어느 하루에 진입한 스프레드 여러 건이 전부 만기 최대손실로 정산되는 걸 겪었습니다.

최대손실은 지는 날의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었습니다.


진입 전 세 줄

복잡할 것 없습니다. 주문 내기 전에 세 줄만 적습니다.

① 최대이익      $______
② 최대손실      $______
③ 손익분기 승률  ② ÷ (① + ②) = ____%

그리고 한 문장만 물어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③보다 자주 맞을 수 있는가?"

"모르겠다"면 아직 진입할 자리가 아닙니다.


마치며

책을 낸 지 3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저는 매수보다 매도를 훨씬 많이 하게 됐고, 그러면서 제가 쓴 원칙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원칙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제가 그 원칙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를 적어 두지 않았을 뿐입니다.

개정증보판에 이 계산을 부록으로 넣으려고 합니다. 1권의 원칙과 3권의 전략이 서로 안 맞는 채로 3년을 두었으니, 늦었지만 이어 붙일 생각입니다.


※ 이 글의 계산은 옵션 손익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일반적인 산수이며, 특정 종목·행사가·매매의 권유가 아닙니다. 사용된 수치는 계산을 보이기 위한 예시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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